아몬드 by 손원평

아몬드

손원평

307 pages paperback 2017

2 edition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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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icti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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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escription

어딘가를 걸을 때
엄마는 내 손을 꽉 잡았던 걸 기억한다.
엄마는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.
가끈은 아파서 내가 슬며시 힘을 뺄 때면
엄마는 눈을 흘기며 얼른 꽉 잡으라고 했다.
반대쪽은 할멈에게 쥐여 있었다.
나는 누구에게도 버려진 적이 없다.
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
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
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
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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